미국 부동산 시장 정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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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owfiqu barbhuiya on Unsplash

지난 2년은 미국에서 집을 매입하기에 가장 힘든 시기였다. 집을 매입하기 위해 제시된 판매가보다 10%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이 불발된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한 집에 831명이 몰려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최종적으로 매매가의 50%의 웃돈을 얹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부부가 입찰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매매자 혹은 매입자인지에 따라서 지옥 같거나 가장 뜨거웠을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시된 매매가 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나간 기록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반대로 판매 가능한 매물 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 4월 30년 만기 주택 담보 대출 이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기도 했다. 따라서 대출 금액 납부 금액이 올랐으며, 이는 매입가도 상승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장기간 보유나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현재 부동산 매매가는 꽤 저렴한 편으로 보일 수 있다. 30년 만기 대출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던 1990년대의 대 불황 시기를 제외한다면 다른 시기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이자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리는 지난 40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두번째, 부동산 매물이 팬데믹 기간 동안 최저치로 급락 후 마침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와 같은 주에서 주택 매물 수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과 경제를 다루는 작가 빌 맥브라이드(Bill McBride)는 현재 주택 매물량이 가장 중요한 통계라며 “현재 매물량이 증가하고 있음은 매매가 상승의 둔화를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2006년 미국 부동산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을 때 그는 미국 부동산 시장 버블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2006년 만큼 나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시 부동산 시장의 매물량은 현재보다 약 다섯 배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1980년 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1970 년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폴 볼커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은 경제를 깊은 침체에 빠지게 했다. 당시 부동산 시장은 1982년까지 정체됐었다. 미국 부동산이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보다는 단지 정체기에 머물 수 있다는 예측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맥브라이드는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의 매물이라던가 매매 비율과 같은 데이터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주요 도시의 부동산 매물 검색 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부동산들은 부동산 매입 오퍼가 작년 이후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밝혔다.

5월과 6월은 역사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가장 많은 달이다. 따라서 부동산 침체는 몇 주간 지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여름까지 부동산 매매자들은 여전히 수십 건의 매매 제안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상황은 곧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입자들은 지금과 같은 치열한 경쟁 없이 부동산 매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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