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드타운 오피스 빌딩 아파트로 탈바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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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빌딩 숲 전경, Photo by Daniel Lee on Unsplash

루딘 매니지먼트 CEO 빌 루딘(Bill Rudin)은 ‘뉴욕 부동산 시장 현황’이란 주제로 진행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어있는 사무 공간을 거주 공간으로 용도 변경하는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뉴욕 부동산 시장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루딘은 “뉴욕 거리를 걸으면 다시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소매업이 다시 회복했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확실히 긍정적인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루딘은 1990년대 금융 지구에 빗대어 미드타운을 포스트 코로나 유령 사무 도시라고 표현했다.

루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맨해튼 미드타운 임대 사무실을 아파트로 용도 전환에 필요한 정치적 요소도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구역 변경과 세금 감면을 통해 용도 변경 프로젝트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뉴욕 시장과 주지사는 이러한 계획을 진행하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다운타운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사무 공간을 주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을 육성하기도 했다.

맨해튼의 일부 건물의 용도 변경은 정부 혜택 없이도 진행되고 있다. 루딘의 회사는 55 브로드 스트리트(55 Broad Street)를 메트로 로프트(Metro Loft)와 실버스타인 프로퍼티(Silverstein Properties)에 매각했으며, 이 건물은 30층짜리 아파트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55 브로드 스트리트는 571세대를 포함하는 뉴욕에서 가장 큰 용도 변경 주거지가 될 예정이다. 완공까지는 3년에서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로 로프트와 GFP사는 훨씬 더 큰 규모의 25 워터 스트리트(25 Water Street) 건물을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사무실에서 주거지로 용도 변환한 가장 큰 프로젝트는 해리 맥클로(Harry Macklowe)의 원 월 스트리트(One Wall Street)로 올해 566세대를 갖춘 콘도로 탈바꿈했다. DTH 캐피털(DTH Capital)과 로즈 어소시에이트(Rose Associates)는 70 파인 스트리트(70 Pine Street) 건물을 612세대 아파트와 132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변경했다. 밴바튼 그룹(Vanbarton Group)은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용도 변경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60 워터 스트리트(60 Water Street) 건물을 588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바꾸고 있다.

뉴욕의 다른 지역과 달리 미드타운의 빌딩을 거주지로 용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드타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대형 사무 빌딩을 거주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건물 매매가에 큰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이상 재정적으로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대되지 않은 사무실 공간을 부족한 주거용으로 전환은 뉴욕시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주택 공급 부족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시와 주 정부의 높은 세금 감면 혜택은 이와 같은 용도 전환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미드타운과 같은 지역의 구역 재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구역 재설정 법에 따라 각 세대가 최소 25% 저렴해야 하기 때문에 세금 감면 정책 시행을 위한 근거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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