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패킹 디스트릭트]맨해튼의 마장동? 축산물 공장지역에서 패션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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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패킹 디스트릭트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정육 포장지역이다. 이름 그대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한국의 마장동과 같이 1900년대 250여 개의 축산물과 육가공 공장지역이었다. 첼시에 위치한 이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현재 맨해튼의 밤문화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꿈의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떻게 그 많던 정육점과 공장지역이 패션의 거리로 탈바꿈을 했을까?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한때 미 전역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이 정육을 생산했다. 맨해튼의 위치상 뉴욕주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도 가깝기 때문에 1900년대에 동부지역의 육류 생산을 담당했다. 냉장고나 육류를 차갑게 보관하기 힘들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고기를 도축해서 배송하는 방법도 매우 원시적이었다. 농장에서 맨해튼까지 산 채로 가축들을 운반하고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도축을 하고 배송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냉장고와 냉동시설이 개발되면서 굳이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서 직접 육류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자 1960년대부터 정육점 상점들이 대거 빠져나가게 되며 빈 공장들은 마약과 매춘 및 각종 범죄의 아지트가 되었다. 1980년대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그 당시 할렘 못지않게 매우 위험한 지역이었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가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은 10년 만인 1990년대부터이다. 맨해튼 중간에 있는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돈 없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이 하나둘씩 여기서 자신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이용해 개성을 살리기 시작했고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앤티크 한 감성을 현재까지도 가지고 있다.

현재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뉴욕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지역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패션뿐만 아니라 트렌드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과거와 역사를 함께 지니게 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2003년에 역사 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