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5번가는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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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ung Shin on Unsplash

까르띠에(Cartier),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구찌(Gucci) 등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줄지어 있는 5번가는 빠르게 치솟는 소매점 임대료와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뉴욕의 화려함과 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온 5번가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도 그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걱정은 노파심에 불과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770억 달러까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명품 브랜드들은 높은 임대료의 부담을 덜기 위해 현금 자산을 부동산 매입에 투자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프라다는 1997년부터 플래그십 부티크가 자리해 있던 5번가 724번지와 그 옆 건물을 8억 3,5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구찌,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을 소유하고 있는 케어링 그룹은 현재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가 위치한 715-717 5번가의 소매 부분을 9억 6,3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LVMH는 57번가와 5번가 사이에 위치한 건물과 인근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LVMH는 57번가에 위치한 인근 건물인 745 Fifth Avenue를 매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에르메스(Hermès)와 같은 다른 브랜드들은 더 크고 화려한 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맨해튼 매디슨 애비뉴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더 많은 매장을 통해 뉴욕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매디슨 애비뉴 자체는 2016년 이후 자체 공실률이 그렇게 낮은 적이 없었다. 전통적으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명품 브랜드의 소비자가 부유층에서 중산층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현 트렌드가 명품 브랜들의 과감한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수석 럭셔리 리테일 애널리스트인 데보라 에이트켄(Deborah Aitken)은 현재가 부동산을 매입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며, 명품 브랜드들은 현금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현금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VMH는 2023년 전 세계 부동산 투자에 26억 6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프라다와 구찌 빌딩을 매각한 제프 서튼(Jeff Sutton)의 와튼 프로퍼티스(Wharton Properties)와 같은 부동산 업체들은 저비용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했다. 프라다 빌딩 매각 직전 서튼은 장기 대출에 대한 높은 이자율을 피하기 위해 2년 대출로 부동산을 재융자 하기도 했다. 구찌 빌딩의 대출 기관 중 한 곳은 해당 빌딩 압류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동산 매입 열풍은 뉴욕을 넘어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샤넬은 베벌리 힐스 플래그십 매장의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구찌는 현재 텍사스에 8개 매장, 디트로이트에 부티크 매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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