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야기] 가난하고 희망없는 뉴욕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만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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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과디아를 생각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에디터는 제일 먼저 뉴욕 퀸즈에 있는 라과디아 공항이 생각납니다. 라과디아는 뉴욕의 99대 시장이었습니다. 보통 지역 이름이나 대통령 이름을 따서 공항을 만드는 게 대부분이지만 라과디아는 과연 어떤 분이었기에 공항에 이름을 새길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을까요? 뉴욕을 부유한 도시로 바꾼 인물 라과디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피오렐로 라과디아 (Fiorello La Guardia)는 1882년 12월 11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라과디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육군에 복무를 하기도 했으며 1916년에는 뉴욕 시 의회의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라과디아는 1930년까지 하원의원직을 유지했으며 판사로도 일을 했습니다.

판사 생활을 할 당시 가장 유명한 판결 사건이 있었는데 가난하고 돈이 없어 굶주린 할머니가 빵 한 조각을 훔치다 적발되어 벌금 $10달러 (현 가치 약 $143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사인 라과디아는 정부나 본인 그리고 방청객들 모두 할머니께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범죄에 내몰리게 함으로써 라과디아 본인에게 $10달러와 나머지 사람들에게 책임의 대가로 50센트씩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 일화로 인해 라과디아는 정당하고 지혜로운 판결을 내리는 인물로 거듭나게 되고 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로 인해서 1933년 뉴욕 99대 시장이 되었습니다.

라과디아가 당선됐던 1930년대 뉴욕은 그야말로 암흑의 도시였습니다. 대공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굶주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마피아들이 살인, 매춘, 도박 등 흉악한 범죄를 일으키며 그야말로 뉴욕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삶과 원리원칙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라과디아는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라과디아는 뉴욕시장에 당선되자마자 취임식 파티장이 아닌 라디오 부스에 가서 취임연설을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마피아 상대로 ‘범죄와의 전쟁’ 선포였습니다.

선포를 하자마자 라과디아는 부패한 경찰조직을 바로 개편했으며 경찰 조직들에게 마피아의 주 수입원이던 슬롯머신을 보이는대로 다 부시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뉴욕을 장악했던 마피아들이 라과디아가 당선된 후 자신들이 소유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기 시작해 결국 라과디아를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라과디아는 굴복하지 않고 더 밀어붙였습니다. 그러자 뉴욕 마피아 중에서 최고의 보스인 찰스 루치아노 (Charles Luciano)가 급기야 라과디아의 가족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뉴욕 최고의 마피아 보스 찰스 루치아노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뉴욕 시장을 건드린 대가는 처참했습니다. 찰스 루치아노는 매춘법으로 기소되어 50년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뉴욕의 최고 보스가 잡혔으니 다른 마피아 조직들은 라과디아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피아들이 물러나기 시작하고 개편된 경찰 조직 덕분에 뉴욕 치안을 매우 안정되고 시민들은 라과디아를 환호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라과디아는 공화당 내에서도 차기 당 지도자로 기대를 모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뉴욕의 경제 불황이었습니다. 뉴욕의 경제가 점차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라과디아의 상대편 당인 민주당은 ‘뉴딜’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뉴딜 정책이란,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책이며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정책입니다.)

라과디아는 상대편이 내세운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공화당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라과디아는 단숨에 배신자로 낙인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라과디아는 실업난을 빨리 해결해야 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생각해 뉴딜정책이 뉴욕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과디아는 그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하며 루즈벨트 대통령으로부터 약 11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뉴욕의 경제난을 해결했습니다.

뉴욕 시민의 안전과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던 라과디아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3번이나 뉴욕시장을 연임했고 뉴욕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일으켰습니다. 그가 임기를 마치고 64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뉴욕을 위해 자신의 인생과 명예를 받치며 살았습니다.

과디아의 담대함과 희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뉴욕은 어땠을까요?? 지금까지 뉴욕을 부유한 도시로 만든 라과디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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